인생은 여행이다.
아이고 진부해...
진부해도 어쩔 수 없다. 여행을 하면 할수록 느끼는 건데, 여행은 인생과 닮은 게 너무 많다.
죠날드는 2박 3일짜리 사막 투어에서 만난 사람이다. 네비게이션도 없는 나라에서 사막을 운전하면서 중간 중간에 좋은 경관들을 찍고 가려면 근처 지리를 잘 알아야 하니까, 이 사막 투어는 필수적으로 지리를 잘 아는 가이드의 차를 타고 하게 된다.
죠날드는 현지의 가이드였다. 얼굴이 까맣고 살이 쪄서 도저히 나이를 가늠할 수가 없었는데, 물어보니 1987년생이란다. 나랑 동갑이네. 이런... 그냥 첫인상에 30대 후반 아저씨로 보고는 몇 살일까? 라는 간단한 의문조차 들지 않았네. 하지만 나이를 알고 나서 죠날드의 얼굴을 자세히 보니, 어쩐지 눈빛이 초롱초롱한 게 아직 때묻지 않은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나랑 동갑이긴 하지만 왜 이렇게 순수해 보일까. 계속 운전만 하고 여행 가이드만 해서 그런가?
아이고 진부해...
진부해도 어쩔 수 없다. 여행을 하면 할수록 느끼는 건데, 여행은 인생과 닮은 게 너무 많다.
죠날드는 2박 3일짜리 사막 투어에서 만난 사람이다. 네비게이션도 없는 나라에서 사막을 운전하면서 중간 중간에 좋은 경관들을 찍고 가려면 근처 지리를 잘 알아야 하니까, 이 사막 투어는 필수적으로 지리를 잘 아는 가이드의 차를 타고 하게 된다.
죠날드는 현지의 가이드였다. 얼굴이 까맣고 살이 쪄서 도저히 나이를 가늠할 수가 없었는데, 물어보니 1987년생이란다. 나랑 동갑이네. 이런... 그냥 첫인상에 30대 후반 아저씨로 보고는 몇 살일까? 라는 간단한 의문조차 들지 않았네. 하지만 나이를 알고 나서 죠날드의 얼굴을 자세히 보니, 어쩐지 눈빛이 초롱초롱한 게 아직 때묻지 않은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나랑 동갑이긴 하지만 왜 이렇게 순수해 보일까. 계속 운전만 하고 여행 가이드만 해서 그런가?
현지 가이드로 있으면서 수많은 외국인들을 대했을텐데 영어는 정말 'door'도 모르는 사람이었다. 그래도 사람 이름은 곧잘 외웠다. 영어 이름부터 중국 이름까지 한 번 듣고 잘 외우는 기술이라도 있는 듯 했다. 내 이름을 한 번 듣더니 바로 외웠다. 그리고는 조금 있다가 나를 불렀다.
"레일라, @#$)@#*$)@*$." "왓?" "뮤직. 뮤직" 나보고 음악을 틀라는 거였다.
죠날드의 지프차에는 죠날드 포함 총 7명이 타고 있었다. 모두가 서로가 한 팀이 될 줄 몰랐던 사람들이다. 그냥 그 날 그 시간에 그 장소에서 출발하는 사람들이 우연히 출입국 사무소에 섰던 줄대로 잘려서 한 팀이 되는 거다. 처음 출입국 사무소 앞에서 줄을 서고 있을 때엔 내 앞 뒤로 서 있던 사람들이 같은 차에 올라타게 될 줄은 몰랐지.
"레일라, @#$)@#*$)@*$." "왓?" "뮤직. 뮤직" 나보고 음악을 틀라는 거였다.
죠날드의 지프차에는 죠날드 포함 총 7명이 타고 있었다. 모두가 서로가 한 팀이 될 줄 몰랐던 사람들이다. 그냥 그 날 그 시간에 그 장소에서 출발하는 사람들이 우연히 출입국 사무소에 섰던 줄대로 잘려서 한 팀이 되는 거다. 처음 출입국 사무소 앞에서 줄을 서고 있을 때엔 내 앞 뒤로 서 있던 사람들이 같은 차에 올라타게 될 줄은 몰랐지.
어쨌거나 우연에 의해 서로 다른 곳에서 온 6명은 한 팀이 되었다. 처음에야 가이드가 임의대로 정한 팀으로 나눠지고, 너무 추워서 일단 팀이야 어찌되든 빨리 차 안에 들어가고 싶고,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 지 잘 모르는 상황에서 너랑 너랑 너 짐을 차 위로 올리라고 하니까 일단 시키는대로 하고 차에는 올라 탔는데. 그 렇게 차 문이 닫히는 순간 앞으로 그렇게 될 줄은 몰랐다. 우리가 앞으로 2박 3일 24시간 내내 붙어 다니게 될 줄!
같은 팀의 두 명은 백인, 나와 우리엄마는 한국사람, 그리고 나머지 두 명은 중국말을 쓰는 사람들이었다. 둘이 중국어로 자연스럽게 대화를 하기에 일행인 줄 알았더니 여자는 홍콩, 남자는 대만 사람이었다. 두 명의 백인은 이제 갓 결혼한 부부였다. 솔직히 내 또래의 재미있는 남자아이를 만나서 좋은 추억을 쌓아볼 수 있을 거란 기대를 안한 건 아니다. 로맨스까진 아니어도 그래도 로맨스와 우정 사이에서 서로 더 알아가고 싶은 그런 애매모호한 마음상태에서 미묘한 즐거움이 피어나는 거니까. (보통 나는 이런 식으로 이성을 알아가다가도 대부분 친구로 굳어버린다.) 막상 모든 팀원이 확실해지고 나니 자연경관을 제대로 즐겨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됐다. 어쩐지 이번 사막 투어는 재미 없을 것 같기도 한 이 기분... 그러나 모든 일이 예상대로 풀리지는 않는다. 처음 순간에야 기대했던 바가 있었으니 약간 김이 샜지만, 이내 한 번도 보지 못했던, 예상도 해 본 적 없던 새로운 경험들로 처음의 기대는 아쉬움조차 남지 않을 정도로 잊어버리게 됐다. (계속 추가됩니다)